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원칙주의와 자유주의....
화해될 수 없는 두 개의 신념은 끝끝내 합을 맞추지 못한 상태로 내 안에 공존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 때문 이었을까?
나 자신이 설득되지 않은 일에선 한 발짝도 나아갈 수가 없었다.
때로는 순응했고,
때로는 저항했다.
아니,
완벽히 순응하지도 못했고
제대로 저항한 적도 없었다.
시시비비 가리고자 날 세운 이성과
세상 품어 안을 듯 흐느적거리는 감성이
지금도 저 깊은 속에서 진 빠지도록 자리다툼을 한다.
그러다
먼저 비집고 들어앉은 녀석이 승!
먼저 지쳐 나자빠진 녀석이 패!
나는 누구인가?
누구긴...
그게 나일뿐!
그래도 다행이다.
이제는
덜 좋아하고
덜 미워하고
덜 열광하고
덜 절망한다.
그래서
덜 상처받고
더 잔잔하게
더 깊이 침잠한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
보폭을 줄여가며 걸어야 넘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아가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