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헤드뉴스 권준형 기자 | 성남시의회 조정식 의원(정자·금곡·구미1동)은 지난 1일 3개 구(분당구, 수정구, 중원구)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3개 구청이 제출한 공공청사 온실가스 감축계획과 이행현황을 점검하며, “세 구청 모두 2030년까지 청사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데이터 기반 관리와 실행체계가 아직 부족하다”고 밝혔다.
분당구청의 경우 주차타워 신축으로 청사 이용형태가 변한 점을 반영해 기준배출량을 916.63tCO2eq로 조정하고, 2030년까지 549.98tCO2eq로 낮춰 약 40%를 감축하겠다는 연도별 경로를 제시했다. 분당구는 본관 및 주차타워 옥상 태양광을 포함해 신재생 설비를 50kW까지 확대하고, 2025년 말부터 시행되는 공공주차장 신재생 의무화에 맞춰 총 약 565kW 수준의 설치 필요량을 단계적으로 충족하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그러나 조 의원은 분당구 현장 점검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청사 어디에서, 어떤 설비에서, 어느 정도로 발생하는지 배출원별 실태가 정밀하게 정리돼 있지 않다”며 “배출량의 위치·시설·부문별 인벤토리를 먼저 구축하고 그 위에서 감축 우선순위를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정구청은 1992년 준공된 노후청사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2018년 기준배출량 657.846tCO2eq 대비 2024년 배출량을 597.464tCO2eq까지 낮춰 9.179% 감축한 실적을 제시했고, 공공부문 목표관리제 권장 감축경로에 따라 2030년까지 37.4% 이상 감축을 달성하겠다는 이행계획을 밝혔다. 수정구는 특히 2026년에 구청사 옥상에 40.8kW 태양광을 설치해 연간 약 52,188kWh를 생산하고 전기부문에서 약 23.975tCO2eq를 줄이겠다는 정량 목표를 내놓았으며, 공무용 경유 화물차 3대를 전기차 1대와 LPG차 2대로 전환해 추가 감축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조 의원은 “수정구는 전기·가스·차량 등 부문별 배출 구조를 비교적 명확히 분석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청사 운영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 예컨대 폐기물·소모품·외주과정까지 포함한 관리체계를 넓혀야 2030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문했다.
중원구청은 2018년 기준배출량 618.853tCO2eq 대비 2024년 배출량 573.419tCO2eq로 7.35%를 감축한 실적을 바탕으로, 2025년 10% 감축에서 시작해 2027년 18%, 2029년 32%를 거쳐 2030년에는 371.311tCO2eq까지 낮춰 최종 40% 감축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감축수단으로는 노후 조명의 고효율 LED 교체, 냉난방 적정온도 운영과 개별 전열기 사용 제한, 점심·퇴근 이후 소등 강화 등 청사 에너지 효율 관리가 중심이며, 친환경차 전환 확대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중원구의 계획은 기본 틀은 갖췄지만 절수 설비 개선 같은 간접 감축 요소가 빠져 있다”며 “상수도 사용량을 줄이면 정수·하수 처리 과정에서 드는 에너지와 배출까지 함께 낮출 수 있는 만큼, 절수와 물관리도 탄소감축 대책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2050 넷제로로 가려면 옥상녹화·나무심기 같은 흡수원 확대와 함께, 동 단위 생활실천을 묶는 ‘탄소중립 동 만들기’가 전 지역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공공부문은 시민에게 탄소중립의 기준을 보여야 하는 영역”이라며 “구청사가 먼저 에너지 사용을 구조적으로 줄이고 신재생을 확대해 나가야 민간 감축도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의원은 “어디에서 얼마나 배출되는지 알아야 예산을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다”며 데이터 기반 배출관리 구축을 촉구했고, 동시에 성남시 탄소중립 기본계획과 구청 실행계획이 실제 사업과 예산으로 촘촘히 연결되도록 정합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조 의원은 “탄소중립은 특정 부서의 일이 아니라 구청장부터 동장까지 행정 전체의 책무”라며 “공공이 먼저 생활과 행정에서 실천을 보여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