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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제조 AI 수도'로의 대전환... "5극 3특 체제로 국가 생존 전략 다시 짠다"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주가 지수가 5,000 포인트를 돌파했다고 다들 기뻐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 국민들도 있습니다. 이제는 소위 '몰빵'하는 정책을 바꿔야 합니다."

2026년 1월 23일, 이재명 대통령은 울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울산의 마음을 듣다'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화려한 지표 이면에 가려진 양극화 문제를 직시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지역 순방을 넘어,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하고 '5극 3특(5개 메가시티, 3개 특별자치도)'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천명된 자리였다.

 

◇ "울산은 제조 AI의 글로벌 리더"... 3개 부처, 매머드급 지원 사격

 

이날 정부는 울산의 미래 청사진으로 '제조 AI 수도'를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울산은 지난 60년간 축적된 풍부한 제조 데이터와 현장 노하우를 보유한 최적지"라며, 1,070억 원을 투자해 2,580명 이상의 AI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유니스트(UNIST)에 AI 단과대를 신설하고, SKWS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1 전략'을 내놓았다.

올해부터 울산에서 2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과 황화리튬 공장이 가동됨을 알리며, 5년간 친환경 선박 시장 선도에 5,000억 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5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을 포함한 '울산 엔터테인먼트 파크' 건설을 약속하며, 산업 도시에 문화의 색을 입히겠다고 선언했다.

 

◇ "데이터 댐 열어달라", "의대 먹튀 막아달라"... 쏟아진 현장의 직언

 

화려한 청사진 뒤에는 시민들의 절박한 호소가 이어졌다.

제조 AI 스타트업 '디바인'의 김기수 대표는 "울산은 데이터 산유국이지만 대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다"며, 정부 R&D 과제 수행 시 스타트업과의 데이터 공유를 의무화하거나 가점을 주는 제도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데이터 공유 의무화 등은 이미 준비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의료와 교육 분야의 쓴소리도 나왔다.

김현주 울산건강연대 정책위원은 "울산대학교 의대가 인가만 지역에서 받고 실질적 운영은 서울 아산병원에서 하는 '먹튀' 운영을 30년 넘게 지속해왔다"며, 지역 필수 의료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대통령은 "법률 위반 여부를 포함해 수석실 차원에서 정확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학교 예술 강사는 "문화 예술 예산 삭감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고, 이 대통령은 "추경을 해서라도 문화예술 분야 지원을 대폭 늘릴 생각"이라며 "그런 서러운 시절은 다시 안 오게 하겠다"고 위로했다.

 

◇ "바람 연금 도입하라"... 에너지 전환의 그림자

 

에너지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도 제기됐다. 한 풍력 협회 관계자는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 행정 지원 부족과 규제로 인해 좌초 위기"라며, "주민이 참여하는 '바람 연금' 제도를 도입하고 국민성장펀드 자금을 투입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투자 자금 부족보다는 복합적인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검토 중인 사안이니 더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수 위원장도 참석해 "부울경 메가시티가 가장 늦어지고 있다"며 행정 통합의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개혁의 동력"이라며, 울산이 미래 산업의 실크로드를 여는 선봉장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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