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한낮의 가로등 잠이 들고
풀잎들 수런거리는 이때
봄바람, 유려한 필기체로
떨어진 꽃잎, 색 바랜 빛깔로
입 다문 나무, 빈 가지 여백으로
복사꽃 분홍 밑그림 그려
담벼락 담쟁이 한 폭의 그림으로
봄 철쭉 붉고 노란 물감을 발라
푸른 소나무 날카로운 필체로
파릇한 가지 새순 같은 눈물로
하늘거리는 꽃송이 여린 손 모아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심술궂은 바람이
우편을 가로막지만
찢어진 편지 곱게 모아
모두의 봄 편지를
당신께 동봉해 드립니다.
추신 : 봄은 아직 제게 수취인 불명입니디.
당신을 읽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