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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해부

[심층보도] 테헤란의 '검은 코인', 평양의 하늘을 날다

부제: 20억 달러와 드론의 은밀한 악수... 한국 경제에 켜진 '적색 경보'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2026년 2월, 한반도와 중동을 잇는 보이지 않는 '디지털 고속도로' 위로 위험한 화물들이 오가고 있다. 북한의 전략 무인기 '샛별-4형'에서 이란의 기술적 유전자(DNA)가 확인된 가운데,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탈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암호화폐가 이란의 자금 세탁망과 연계된 정황이 포착됐다. 평양의 기술과 테헤란의 자금이 실시간으로 섞이는 이른바 '악의 동기화'다.

 

쌍둥이 그림자: 평양은 어떻게 '글로벌 호크'를 삼켰나

 

2023년 7월 공개된 북한의 '샛별-4형'은 미국의 'RQ-4 글로벌 호크'와 소름 돋을 만큼 닮아 있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38 North)와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기술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진보"라며, 그 배후에 이란이 있음을 지목한다.

 

이란은 2011년과 2019년, 미군 드론을 나포해 그 내부를 낱낱이 파헤친(역설계) 경험이 있다. 정보 당국은 이란이 확보한 기체 제어 데이터가 은밀한 군사 채널을 통해 평양으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즉, '샛별-4형'은 단순한 모방을 넘어, 테헤란의 기술력이 평양의 공장에서 육체를 얻은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어둠 속의 20억 달러: 라자루스(Lazarus)와 검은 터널

 

기술이 오갔다면, 대가는 무엇이었을까. 그 답은 '디지털 지갑'에 있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의 리포트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의 연간 암호화폐 탈취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20억 달러로 추산된다.

 

주목할 점은 돈이 흐르는 길이다. 글로벌 보안 기업 맨디언트 등의 분석에 의하면, 북한과 이란 해커 그룹이 '믹서(Mixer)'라는 디지털 세탁기 안에서 서로의 자금과 툴을 섞는 정황이 관측되기도 했다. 라자루스가 탈취 혐의를 받는 코인이 테헤란의 기술료가 되고, 그 기술이 다시 한반도를 겨누는 무기가 되는 '위협적인 생태계'가 완성되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호르무즈의 파고, 서울의 경제를 얼리다

 

이러한 '평양-테헤란 커넥션'은 한국 경제에 불어닥칠 한파의 예고편이다. 양국의 군사적 밀착이 강화될 경우, 한국 에너지 수입의 72%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만약 이란이 북한의 기술 지원을 받아 해협을 봉쇄한다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 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경제 모형에 따르면, 유가가 100% 상승할 경우 국내 GDP 성장률은 -1.8%포인트 추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력 산업의 혈관인 나프타 수급이 막힐 경우, 한국 경제는 성장이 아닌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겨울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테헤란의 코인과 평양의 드론이, 지금 서울의 경제 장부를 겨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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