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 사업위원장 이근태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바스쿠 다 가마(1469~1524)는 포르투갈의 탐험가로 1488년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희망봉을 발견한 이후 포르투갈의 오랜 숙원이었던 인도 항로를 개척하였다. 이는 항해의 왕자라 불리우던 엔리케(1394~1460)가 대서양 탐사를 시작한 이래 80년 만에 이룬 결실로 유럽인 최초로 대서양과 아프리카 남해안을 거쳐 인도까지 항해에 성공했다.
바스쿠 다 가마의 신항로 개척이 있었기에 포르투갈은 최초로 동방무역의 새로운 길을 열었으며 유럽과 인도 간 직접 해상 교역을 시작할 수 있었다. 80년간 포르투갈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挑戰)을 한 결과 유럽의 대항해 시대를 개척할 수 있었다.
불가능해 보인다고 도전조차 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포르투갈이 80년 동안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서 신항로 개척에 성공했듯이 (사)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 사업위원장 이근태는 대한민국 대기업의 고질적인 불합리하고 비합리적인 병폐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10여 년간 했다.
“하나를 위한 순정부품이 아닌, 모두를 위한 인증부품이 되기까지.....” 소비자의 인식개선에 모든 에너지 집중
▲ 사단법인 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 사업위원장 이근태
그리하여 4개의 법안(➀자동차 관리법 30조 5 대체품질인증법, ➁무상수리거부방지법, ➂고지법(정비사업소를 비롯한 처리검사소, 카센터 등에서 부품 교환 시 OEM제품과 인증부품에 대해 가격비교 등을 의무적으로 소비자에게 고지해야 함), ➃자기인증제품(강제인증으로 완성차 & 부품사 모두 협회의 인증을 받아야 유통가능)을 통과 시켜 대기업의 단독 시장 점유율을 분산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는 10여 년간 두들기고 짚어보며 이루어 낸 커다란 KAPA의 결과물이자 이근태 위원장의 끈질긴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실패할지라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도전한 그 경험은 성공으로 향하는 계단을 만드는 일이었다.
절제하는 모습은 뭔가를 설득해 내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귀로 들리는 말소리보다 들리지 않는 진실한 표정이(눈빛이)오히려 더 강렬할 수 있다.
비바람 버티며 꼼짝없이 세월 견뎌 낸 노송 같은 진실한 표정의 이근태 위원장은 “그 동안 대기업은 순정부품이라는 프레임으로 소비자의 자기 권리를 박탈하며 자기 배만 부풀리는데 급급했다. 대기업의 완성차 시장 지배율이 85%에 이르다 보니 순정부품이라는 과대광고로 모든 수익과 유통구조가 종속구조인 문제점을 발견하여 부품과 유통, 마진의 종속구조를 바꾸고 자동차부품업계의 개선을 위해 국토부 산하기관으로 (사)한국자동차부품협회가 결성되었다”며 협회의 탄생취지를 말한다.
지나 온 10년의 세월...바라보고는 싶지만 맞아 보고는 싶지 않은 게 또한 궂은 비 일진데, 궂은 비 같은 대기업을 상대로 만반의 준비 태세를 하고 임해야 하는 비장한 순간들이었다.
‘진실’은 식혀서 마시는 뜨거운 국물
▲ 사단법인 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 사업위원장 이근태
원효처럼 타는 갈증이 있어야 해골에 담긴 물도 마실 수가 있듯, 직면한 과제가 대기업의 순정이라는 프레임을 깨는 것에 원효대사만큼이나 절박한 갈급함 또한 있었다고 이근태 위원장은 고백한다.
이 위원장은 인증부품에 대해 “2022, 1월부로 ‘순정’ 용어를 사용 못하게 공정위에서 시행령을 내려 지금은 ‘OEM’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OEM제도는 비행기가 한 쪽 날개로만 비상하는 형태나 다름없다. 부품사업에도 양 날개가 필요하다. OEM과 인증부품(신품)의 양 날개가 균형을 잡고 날아야 높이 비상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 대기업에 납품하며 축적된 노하우를 가진 부품사들이 이제는 법에 의한 국가검증 기관으로부터 품질과 성능을 협회가 인증제도를 통해 대기업의 독점시장지배구조를 중소기업의 사회공헌적인 프레임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라고 덧붙인다.
국가기관은 훌륭한 사례와 정책들을 끊임없이 발굴하여 사회와 시대가 요구하는 정책개발을 통하여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지원을 해야 한다. 합리적인 사회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자율과 경쟁이 보장된 나라는 끊임없이 발전한다. 규제와 통제가 아닌 개인과 기업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선진시스템을 KAPA가 만들어 놓은 것이다.
경상도 크기의 네델란드는 국토의 20%가 간척한 땅으로 서울 면적의 13배에 달한다. 네델란드인들은 “신은 인간을 창조했고 우리는 육지를 만들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듯이, 현대, 기아가 OEM으로 완성차를 만든다면 KAPA((사)한국자동차부품협회)는 인증부품 제도로 부품(신품)을 보증하며 에프터시장을 늘려 새로운 균등 시장 구조의 자기브랜드 차를 만들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해놨다고 자랑스럽게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한국은 세계최고의 교육열로 5천년 가난을 극복하고 이제 막 선진국으로 올라섰다.
선진국에 걸맞는 인증부품 제도는 창조성의 개발로 대기업의 독점시장을 견제하고 자율경쟁 시장 번영으로의 도화선이 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밤새 세상을 온통 바꿔 놓았다는 점에서 ‘쿠데타’와 ‘흰 눈’이 닮았다고 이어령 작가가 말했듯 쿠데타의 새하얀 반란에 버금가게 바뀔 자동차부품산업계의 또 다른 의미의 ‘쿠데타’가 예상된다.
“때릴 때 혼자 저항하면 몰매를 맞고, 여럿이 저항하면 잔매를 맞고, 모두 함께 저항하면 때린 자가 몰매를 맞는다. 하지만, 저항하지 않으면 맞는 게 습관이 된다”
사진 : 홍남현 팀장(생활체육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