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헤드뉴스 권민성 기자 |
한국 스포츠는 1980년대 서울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을 거치며 학교 체육 중심의 엘리트 육성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1990년대 들어 생활 체육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저변도 넓어졌지만, 좁은 생활 스포츠 기반 위에서 소수의 선수만 살아남는 기형적인 피라미드 구조는 오랫동안 한계로 지적됐다.
이런 구조를 바꾸고 전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정부는 매년 4,000억 원 내외의 예산을 체육 단체에 교부해 전문 체육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진흥과 김기중 사무관은 늘어나는 체육 시설 수요에 발맞춰 인프라 확충, 참여 유인 제공, 프로그램 보급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 역시 올해 500억 원을 투입해 체육 활동 공간 개선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8년부터는 초등학교 1~2학년도 체육을 정규 과목으로 지정해 신체 활동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평생 운동 습관의 첫인상이 형성되는 유청소년 시기를 특히 중요하게 본다. 국민생활 체육 조사에 따르면 유청소년의 스포츠 참여를 가로막는 요인은 시간 부족이 가장 컸고, 관심과 흥미 부족, 프로그램·시설 접근성 문제가 뒤를 이었다. 10대의 스포츠 경험이 20대, 30대, 40대를 거쳐 노년까지 이어지는 만큼, 접근성을 낮추는 정책적 개입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문 체육과 생활 체육의 격차를 줄이는 디비전 리그가 주목받고 있다. 예전에는 배구 대회에 참가하려면 충청북도 제천 등 먼 곳까지 버스를 대절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지금은 안산(또는 익산)에서 2개의 리그가 운영되며 도보로 10분 거리의 인근 학교에서 부담 없이 배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파편화된 현대 도시 사회에서 스포츠는 부담 없이 공동체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달리기나 테니스처럼 함께하는 신체 활동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삶의 활력을 더해준다. 온 국민이 일상에서 몰입과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체감하는 생활 체육 저변이 탄탄히 자리 잡을 때, 억지가 아닌 자연스러운 시스템 속에서 우수 선수가 길러지고 스포츠 용품 등 관련 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 생태계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출처 : 정책이슈 모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