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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외로움은 반드시 필요하다

제1장 오늘도 어제와 같은 힘든 하루 (3)

 

경기헤드뉴스 성미연 기자 | 우리는 살아가면서 간혹 외롭거나 힘들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주기와 이유는 저마다 다르고 해결하는 방식도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친구를 만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기도 하며, 등산이나 운동으로 그 기분을 전환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이도 있습니다.

 

 저는 마음속에서 깊은 외로움이 느껴지고, 고독한 기분이 안개처럼 밀려올 때면 대형서점을 찾습니다. 제가 첫 손님이겠다고 생각하면서 개점시간에 맞춰 서점에 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볼 때, 어쩌면 모두 나와 같은 고민으로 온 건 아닌가 하는 묘한 동질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삶이 힘들거나 지금 해결해야 할 일들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 때, 누군가가 정답을 알려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세상에는 그러한 사람이 많지 않고, 또 그러한 사람들이 내가 필요로 하는 시간에 바로 달려와줄 수 없습니다. 때문에 저는 책에서 답을 구하곤 합니다.

 

사실 지난 며칠 사이, 여러 문제로 마음이 외롭고 쓸쓸하였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책들 중에 내 마음을 치유해주고 한층 성숙하게 만들어줄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수만 권의 책들 중에서 그러한 책을 찾는 것이 분명 쉽지는 않지만, 운이 좋으면 한두 시간 만에 마음의 병을 치유할 처방전과 같은 책을 구할 수 있습니다(언제나 운이 좋을 수는 없어서 저 또한 어떨 때는 반나절이 지나도 한 권의 책도 못 찾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때도 있습니다).

 

사이토 다카시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서는 혼자서 고민하고 사색할 때가 비로소 자신이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라 말하며, 여기에 좋은 책을 더할 때 성숙의 가속도가 붙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음이 외로울 때 서점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찾는 습관은 참 좋은 것이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외롭고 힘든 일들에 대해서 먼저 고민한 인생의 선배들이 수십 년 동안 통찰하고 발전시켜온 사상들과 극복할 방법들이 있는 책을 읽는 동안, 어쩌면 당신이 미래에 겪을 수 있을 실패들과 그 극복 방법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외롭다고 느낀다면 당신의 지적 영양분이 결핍되었거나 최근 피로가 너무 많이 쌓여 몸과 마음이 과부하 된 상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갑자기 고기가 먹고 싶다거나 달콤한 음식을 먹고 싶다고 느낄 때는 실제 몸에서 그러한 단백질이나 당분들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현상이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되듯이 말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현상을 좋게 받아들이고 다가온 기회를 성숙의 시간으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외롭거나 힘들다면 술집이나 커피숍에서 힘들어하며 외로움을 방치하지 말고, 한 번만이라도 서점에서 자신의 감정을 나눌 책을 찾는 방법을 적극 추천합니다. 새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게 시작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삶이 힘들구나’ 하던 날들 중 어떤 날에 말입니다.

 

역경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역경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

-랜디 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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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연 기자

성미연 대표기자
010-5650-8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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